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글과 책이 없이는 인생사가 삶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첨단 반도체의 발달로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 되어도 글과 책이 없이는 사회가 죽음의 사회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문학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그냥 세상이 돌아가는 줄 알고 살고 있다. 문학은 인간을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배움의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지도의 눈이다.
그런데 세상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문화예술이 변화의 바람 속에서 눈을 떠도 영화나 가수들의 보여주기식 예술보다 문학은 조용히 생각하는 머리를 일깨우는 것으로서 보여주기식보다도 자신의 성장된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므로 조용히 계단을 오르는 길이다.
모든 문화가 문학의 틀 속에서 그것을 인용해서 세상을 깨우는 것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이 그냥 보이는 것만 보는 세상이다. 예를들어 우선 영화에 나오는 배우의 얼굴만 보는 격이다. 그 영화를 위해서 시나리오부터 감독과 스탭들의 노고는 사라진 것처럼, 과연 우리 문학은 창작이라는 숨은 지성의 길 위에서 작가가 홀로 인고의 세월 앞에서 고민하며 만들어 낸 칭작이라는 것은 잊어버리고 즐거움만 생각하는 사회다.
이것이 과연 우리의 얼굴인가? 진짜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가? 궁금하게 묻는 사람도 없이 세상은 그냥 묻혀 지나간다. 이것이 우리의 문학인가? 그러다 보니 우선 화려한 것만 찾는 독자들의 심내 깊은 마음은 없고 오로지 우선 즐겁고 행복한 것만 꿈꾸는 사회다. 그러다 보니 문학을 읽고 감명은 없고 문학이 주는 노래나 영화에서만 즐거움을 찾는 사회가 우리 사회의 문학인들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환경이다.
이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다루는 변호사나 법조인들은 관심을 가지지만, 순수문학으로 세상을 일깨우는 문학인들에게는 왜 정부의 관심은 없고 홀대하는지 세상에 무지를 키우는 황홀경을 좋아하는가? 이것이 우리 사회가 생각하며 사는 세상인가?
세상을 놀라게 한 전쟁터에서도 휴식시간에는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문학의 길 위에서 창작으로 글을 쓴 문학인은 아디에 있는가? 관심 없이 버려진 들꽃처럼 살아가는 인생이 문학인인가?
우리나라에도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정부의 형식적 축하로 고민 없이 시간만 보내는 세상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현명한 인재라면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문학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하고 좋은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책은 없고, 무관심으로 비전 없는 쓰레기 같은 정치 싸움만 할뿐이다. 이것이 우리 정치판이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모습인가? 의심스럽다.
왜 우리 문학인들은 정치판에 없는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패거리와 딸랑이를 구하다 보니까 문학의 발전을 위해서 바른 소리는 없고 있으나마나 있는 줄도 모른 정치판에 서성이는 문학인은 어용이다. 정치도 그 분야에서 제대로 된 인재들을 부분별로 양성하여 인재를 골라서 공천을 주어야지 뭘까 두려워서 형식적 공천으로 무슨 정치가 선진민주주의라고 말하는가?
묻고 싶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문학인의 얼굴은,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가?
칼럼니스트 이 강 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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