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새로운 시각이 나를 찾아온다. 어제와 같은 방, 같은 창문, 같은 사물이지만, 오늘의 빛은 어제와는 다른 색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내일이 되면 또 다른 색채가 사물을 비출 것이고, 나는 그 속에서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아주 특별한 광경이 내 앞에 펼쳐지고, 그 빛 속에서 나의 아우라가 모두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품어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면은 오지 않았고, 어쩌면 애초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매일이 특별할 것이라 믿었지만, 특별함은 오히려 멀게만 느껴졌다. 새로움도, 감동도, 기적도 보이지 않았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오직 나의 욕심뿐이었다. 나는 늘 ‘더 나은 어떤 것’을 바랐고, 지금 이 순간의 평범함을 가볍게 지나쳤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사물들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나는 문득 멈춰 선다. 눈앞에 놓여 있던 사소한 것들, 매일 지나쳤던 창밖의 나무, 책상 위의 그림자, 햇살을 머금은 커피잔, 그 모든 것이 그 자리에 늘 있었지만, 나는 그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언젠가 저 멀리에서 올 것이라 막연히 기대했던 감동은 사실, 이 가까운 일상 속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씩 알게 된다. 사물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물과 내가 함께한 그 순간이 더 본질적이라는 것을. 실재하는 세계의 아름다움이란, 외적인 특별함이 아닌 ‘함께 머무는 순간의 빛’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이제, 감사함의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보려 한다.
놀라운 순간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마주하고 그것이 전해주는 고요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술도, 자연도, 인간의 마음도 결국은 ‘지금 여기’에서 존재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와 조용히 대화하고, 내면의 빛을 발견하며,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찾게 된다.
기대와 욕심은 때때로 우리를 더 멀리 데려가기도 하지만, 진짜 특별함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제는 흘러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조용히 바라보고, 감각을 열고, 지금 이 순간이 빛나는 장면이 될 수 있도록—그 자리에 함께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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