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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그러나 그것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병탄한 것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고대에도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남선경영론(南鮮經營論)에 불과한 일반적인 주장으로 그에 대응하는 많은 기록이 존재한다.
야마토(大和) 정권은 3~4세기경에 일본열도 중 혼슈의 반 정도를 기반으로 세운 왜국의 정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0대 스진(崇神)왕을 1대 진무(神武)왕과 동일인으로 보는 설과 15대 오진(応神)을 정식 왜왕으로 보는 설 등이 혼재하며 그 역사에 의문이 많다. 현재는 야마토 정권이 일본열도를 통합하기 시작한 것은 6세기에 들어서야 겨우 가능했다는 견해가 일본학계에서도 이제 통설화 되어 있다.
특히 정식 왜왕의 시초로 보이는 오진이 백제에서 망명한 왕이라는 설도 무시할 수 없는 설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 사정으로 보아 야마토 정권이 4세기 중엽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박진석이 '호태왕비와 고대조일 관계연구'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삼국사기' 문무왕 10년(670년)조에도 일본을 ‘왜국’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670년부터 809년까지의 140년 사이에 '삼국사기'의 일본 국호 관련 기록이 도합 14번인데 ‘왜’ 또는 ‘왜국’이 4차례이고 ‘일본’ 혹은 ‘일본국’이 10차례다. 따라서 일본이 왜로 불리다가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은 670년경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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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표]에서 보듯이 '일본서기'에 따르면 기원 533∼544년 사이에 이미 ‘임나일본부’, ‘일본부경’과 같은 행정기구와 관리 명칭이 무려 28차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명칭이 출현한 시기보다 130여년이 더 빠른 것으로 확실한 모순이다.
일본이라는 명칭이 생겨나기 전에 국외에 임나일본부가 설치됐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임나일본부’와 '일본서기'의 초기 일왕들의 칭호 가운데 나오는 ‘일본’은 모두 후세사람들이 만들어 낸 위작(僞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은 이에 대해서 대화(大化)원년은 645년이라고 한다. 설령 그렇더라도 이는 100여년을 속이는 위작임이 확실한 것으로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야마토 정권이 가야지방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것이 날조된 것임을 증명한 학설 중 하나로 확실한 증거다.
이병선의 저서 '대마도는 한국의 속도였다'에 의하면 “'일본서기' 숭신 65년기, 임나국의 위치를 설명한 ‘任那者去筑紫國二千餘里 北阻海 以在鷄林之西南(임나자거축자국이천여리 북조해 이재계림지서남)’이라는 기사가 있다. 이는 ‘임나는 북규슈 축자국에서 이천여리 인데, 북에 바다로 막혀 있으며 계림(경주)의 서남에 있다.’로 풀이된다”
이 기록대로 위치를 설정해 보면 북쪽이 바다로 막힌 임나는 대마도가 된다. 일본이 ‘임나일본부’가 설치되었다고 주장하는 고령지방은 북쪽도 육지다.
아울러 '증정대마도지(增訂對馬島誌)'에 임나 지명에 대해 ‘지다유(志多留)라는 지명과 지다하(志多賀)라는 지명은 고대 임나에 있었다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지다유(志多留)·지다하(志多賀) 지명이 현재 대마도에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역사서와 대마도 연구서가 임나가 대마도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대마도는 기원전 4세기경 한반도 남부에 살던 진국 사람들이 부산에서 맑은 날 눈에 보이는 섬을 개척한 영토로 우리 한민족의 영토이며, 일본이 강점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학설일 뿐만 아니라 실제 그렇다.
임나라는 지명은 당시 한반도 남부에 살던 이주민들이 대마도를 개척하러 가서 자신들이 살던 지방의 이름을 새로 이주한 지방에 붙인 것이다. 결국 ‘임나’가 대마도라는 것은 '일본서기'와 '증정대마도지'의 기록만 보아도 유추해서 알 수 있는 것을 일본 학자들이 모를 리가 없건만, 남선경영론을 날조하여 한반도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억지로 꿰맞춘 것일 뿐이다.
왜족 일본은 자신들이 역사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을 알기에,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기 선조들이 기록한 역사서와 연구서마저 짓밟는 족속이다. 그들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을 알지 못하면, 그들과의 협상은 백번 해도 결과가 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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