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처녀
이승민
찬 바람에 닫혔던 빗장을 지그시 밀고
연분홍 아가씨,
어느새 앞산 넘어 새 초록신 신고 오시네요
햇살 한 줌 입에 물고 방긋 웃으면
얼어붙은 시냇물도 부끄러워 노래하고,
보드라운 그 손길이 닿으면
꽃들은 터지는 웃음보를 감추지 못합니다
겨우내 감춰둔 그리움
은구슬 굴러가는 실개천 소리로 고백하고,
봄처녀 손잡고 온 아지랑이 친구
설렘이라는 꽃씨 하나
내 가슴에 심어놓고 달아납니다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한 당신의 이름을
와르르 쏟아지는 햇살의 웃음 속에서,
상냥한 살구꽃이라고 이제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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