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서울 양천구의회 윤인숙 의장이 지방자치 훼손에 맞서 26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지방자치법 제5절 57조 및 자치법규에 따라 구의회 의장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에 돌입하기 전 “지난해 후반기 구의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 지역에서 임기를 1년씩 나누어 갖기로 강제한 것은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본질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지켜낸 소중한 성과”라며 “정치적 영향력 행사로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리고 양천구의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양천구의회의 독립성과 민주적 운영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이번 결단은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장은 이날 오전 제314회 임시회 본회의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추경안을 논의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운영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장의 권한과 책무는 양천구민이 부여한 것이며, 오직 양천구민만이 거둘 수 있다”며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윤 의장의 단식투쟁 선언이 향후 구의회 운영과 지역 정가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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