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 중순. 초겨울을 맞이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한반도를 찾아오는 8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의 화려한 군무 탐조,
친환경 국산 농산물로 직접 김장김치 담그기, 겨울 별미 중 하나인 구룡포 과메기 맛보기 등
날씨가 추워져야만 체험할 수 있는 축제들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
국내 최대 규모 겨울철새 도래지 전북 군산시 금강호에서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다. 80만마리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
추위를 피해 한반도를 찾아온 수십만 겨울철새들의 비상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축제가 마련된다.
가창오리 등 50여종 80여만 마리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2011 군산세계철새축제가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전북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를 비롯한 금강호 일원, 군산시 전역에서 열린다.
군산시와 철새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철새축제는 8회째를 맞이했으며 국내 대표적인 자연생태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에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이란 주제로 다양한 철새탐조 및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군산 금강호는 가창오리의 대표적 월동지다.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가 펼치는 군무를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전세계 조류학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전문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철새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철새탐조투어 프로그램과 아름다운 자연에서 철새와 함께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버드 오토캠핑이다.
탐조투어는 가족단위로 금강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강호뿐 아니라 채만식문학관에서도 철새군무를 관람할 수 있고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군산 일원을 돌며 철새를 살펴볼 수 있다. 주최측은 축제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내년 2월까지 주말마다 탐조투어를 운영한다.
버드 오토캠핑은 축제기간 금강호 조류관찰소 내 오토캠핑장에서 6인승 캠핑카를 탄 채 철새를 관람할 수 있는 1박2일 프로그램이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철새를 탐조할 수 있으며 전문 망원경으로 군산 별자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이 터오는 새벽에 천연기념물 제 201-2호로 지정된 큰고니가 수면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멋진 광경을 직접 볼 수 있으며, 물안개 사이로 철새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캠핑예약은 전화를 통한 사전접수(063-453-9125)로만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총 30명을 모집한다. 비용은 15만원이고 친환경 농가에서 재배한 고구마와 옥수수 등이 제공된다.
철새와 함께하는 농촌마을 체험캠프인 철새마을 자연캠프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철새가 겨울철 동안 서식하는 금강 하구둑 인근의 마을에서 1박2일 간 생활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철새탈 퍼레이드, 철새축제 사랑의 먹이주기, 철새축제 출사대회, 철새 등축제 등이 펼쳐진다.
한편 이번 축제는 에드벌룬 등의 설치를 지양하고 소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공연행사는 군산시 일원에서 개최해 철새들의 휴식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문의는 전화(063-453-9125) 또는 홈페이지(www.gsbird.co.kr)를 통해 하면 된다.2011 양평 김장체험축제에 참여한 체험객들이 김장김치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로 김장 담그기
한국인들이 꼽는 겨울철 별미 중 으뜸은 김장김치다. 태양초 고춧가루와 각종 액젓으로 간을 맞춘 김치속을 하얀 배추 잎사귀에 버무린 김장김치는 흰 쌀밥만으로도 완벽한 차림상이 된다. 바로 담근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김장김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2011 양평 김장체험축제가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물 맑기로 유명한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 열린다. 양서면 일원에서 재배한 친환경 배추와 재료가 제공돼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핵가족화로 김장 때문에 고민이 많은 젊은 주부들과 아이들에게 농촌생활을 체험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다.
고송리 마들가리마을, 연수리 보릿고개마을 등 7개 마을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김장체험과 함께 두부만들기, 인절미만들기, 트랙터마차타기, 밤 줍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김장체험과 함께 점심으로 돼지고기 보쌈이 제공되며 고무장갑, 앞치마, 김장통, 여벌 옷 등은 체험객이 준비해야 한다. 비용은 1인당(김장 2k) 2만원이며, 전화(031-774-5427) 또는 홈페이지(www.ypnadri.com)로 문의하면 된다.2009년 열린 제12회 포항 구룡포 과메기 축제에서 구룡포 주민들이 꽁치를 묶은 과매기 묶음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겨울철 별미 과메기축제
과메기의 원조마을인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는 26일과 27일 1박2일 동안 2011 포항 구룡포 과메기축제가 열린다.
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에서 나온 말로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포항 영일만에서는 ‘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러 관목은 관메기로 불렸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관’의 ‘ㄴ’ 받침이 빠지며 오늘날의 과메기로 불리게 됐다. 청어뿐 아니라 꽁치로도 과메기를 만들어 먹고 있다.
과메기는 쪽파, 마늘, 부추, 고추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푹 찍어 생미역에 싸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실파로 돌돌 말거나, 노란배추 또는 기름장을 찍은 김에 싸서 먹는 것도 별미다.
과메기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 대회를 시작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과메기를 시식·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구룡포 미술대회가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구룡포항 일원에서 열리는 미술대회는 ‘구룡포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많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과메기 비누체험과 특산물을 경품으로 내건 다트 게임, 가훈쓰기, 윳놀이 대항전 등 체험행사들이 준비된다.
한편 과메기는 알콜도수가 높은 술과 함께 먹으면 위장장해를 일으켜 소화불량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지방이 많아 위장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들은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문의는 전화(054-276-0760) 또는 홈페이지 (gmg.iphang.org)로 하면 된다.
뉴스룸 =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 기사입력 2011.11.11 (금) 17:01, 최종수정 2011.11.11 (금) 17:00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